악동뮤지션이 블록버스터급 ‘SUMMER EPISODE'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사춘기'를 막 끝낸 악뮤는 과연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번 앨범을 채웠을까.
이번 NEW SINGLE ALBUM [SUMMER EPISODE]에서 주목할 점은 악뮤의 대범해진 음악적 시도, 그리고 성장이다. 가사는 특별하게, 음악은 담백하게 담아냈던 지난 앨범들과는 다르게 이번 앨범에서는 ‘가사는 담백하게’, ‘음악은 특별하게’ 표현함으로써 익숙하고도 신선한, 악뮤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1. DINOSAUR
첫 번째 타이틀곡 [DINOSAUR]는 악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인트로에서 예고 없이 이어지는 플럭 신스(PLUCK SYNTH) 사운드가 반전을 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악뮤의 EDM은 가사에 남겨놓은 동심 때문인지 이질감 없이 다가오는데, 어린 찬혁을 놀라 ‘펄쩍 뛰게 한’ 공룡 꿈 에피소드의 가사는 EDM이라는 장르와 만나 경쾌하면서도 미니멀한 악뮤만의 어법으로 표현되었다. 더불어 한층 더 성숙해진 실력으로 후렴구를 청아하게 수놓는 수현의 보컬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2. MY DARLING
반복되는 ‘둠바둠바둠바둠바둠바둠바웨’ 훅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 악뮤의 두 번째 타이틀곡 [MY DARLING]. 이 곡은 어쿠스틱 계열의 곡으로서 쉬운 멜로디와 아기자기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안정적인 메이저 코드 진행뿐만 아니라, 어쿠스틱 계열 곡에서 잘 활용하지 않는 신디사이저 사운드 소스를 적재적소에 첨가한 센스는 악뮤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매력을 뽐낸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저 뒤편에서 들려오는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어보자.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상상의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찬혁이가 들려주는 [SUMMER EPISODE]
1. DINOSAUR
의정부시 신곡동 몽골에 가기 전까지 내 유년시절 놀이터가 되어 주었던 동네 그리고 내가 살던 곳은 가파른 언덕길 위에 있는 반지하 빌라였다. 나와 수현이의 취침시간은 저녁 9시
큰 방에서 이불 깔아놓고, 퇴근하실 아빠를 기다리다 매번 잠이 들었다.
우린 네 가족이 모두 큰 방에서 잤다. 아빠 엄마 수현 나 순서로.
우리 집에서 가장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나였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화장실을 가는 꿈을 꽤 자주 꾸었고 그게 야뇨증인지는 나중에야 알았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거의 매일 새벽 아침 아주 조심스럽게 이불가지를 포개어 빨래통에 몰래 쑤셔 넣고서 그 하루는 안 들키고 무사히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조용하고 평화롭고 나는 엄마 아빠의 지붕 아래에서 아주 안전하다고 느꼈다. 내가 그들의 곁을 떠난 삶을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날 새벽은 달랐다. 아빠의 코 고는 소리가 가장 큰 소음인 건 오늘 밤이 아주 평화롭다는 거였다.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정말 정말 큰 굉음이 방 안에 울렸고 나는 너무 놀라 소스라치며 일어났다. 내 비명을 듣고 온 가족이 다 소스라치며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나를 엄마는 안아주셨지만 우리 집 창문을 얼굴로 깨부수고 우리 가족에게 포효하던 거대한 공룡의 얼굴이 엄마의 품에 안겨서도 생생했다.
그건 어린 시절 나 혼자 느끼고 나 혼자 견뎌내야 했던 두려움이었다.
2. MY DARLING
무더운 여름 당신의 오감을 짜릿하게 만들 2017년 최고의 여름 노래 [콩떡 빙수]를 잇는 블록버스터 서머 송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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