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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케이 - 이사하는 날 ♪ 듣기,자동재생,반복재생

준케이 - 이사하는 날 ♪ 듣기,자동재생,반복재생





JUN. K(준케이) - 이사하는 날(A Moving Day)


어제부터 참 바빴었지

오늘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날


아침부터 날 깨워주는

이삿짐 아저씨들의 분주한 발걸음


저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나의 흔적들이

텅 빈 집이 어색해 그 따뜻했던 우리집


저 쇼파 앞 TV 

식탁 위 놓인 촛불 위 너와 마주친 그 두 눈이 

난 왜 이리 그리운 건지


여름엔 덥다고 에어컨 앞에 붙어 있기만 했고 

겨울엔 춥다고 내 침대 이불 속에 붙어만 있던

팬더 인형을 꼭 안고 자고 있던 너

너무 예뻐서 나도 몰래 니 볼에 한 

그 따뜻한 입맞춤도

다 사라질까 봐

다 이제는 안녕


아저씨, 잠깐, 5분만 쉬다가 더 옮겨줘요

마지막으로 저기, 침실, 

혹시나 빠트린 게 있을까 봐요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낯익은 너의 손편지

먼지와 쌓인 우리 둘 사진, 니 글씨까지 

다 왜 이렇게 흐린지


저 침대 위 배게 

옆에 알람 시계 

커튼 사이 날 비추던 햇살은 왜

아직까지 따뜻한 거지


여름엔 덥다고 에어컨 앞에 붙어 있기만 했고

겨울엔 춥다고 내 침대 이불 속에 붙어만 있던

나 생일이라며 미역국 끓여주던 너 

너무 맛있어 나도 몰래 흘린 눈물에

날 꼭 안아주던 너

다 이제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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