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간 윤종신> 10월호 '처음'은 작곡가 윤종신과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 작업한 노래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 크리에이터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이나는 조용필, 이선희, 박효신, 아이유, 가인, 인피니트 등 세대를 아우르는 뮤지션들의 히트곡 가사를 써왔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스타 작사가다. "김이나와는 언젠가 꼭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10월호 가사를 써보겠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받아주더라고요. 멜로디를 먼저 주고 느낌대로 가사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어요."
<월간 윤종신>은 다른 작사가의 참여가 드문 편이었다. 노랫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윤종신이 직접 대부분의 가사를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윤종신 특유의 작사법에 익숙한 <월간 윤종신>의 리스너들에게는 김이나의 가사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올 듯하다. "사실 <월간 윤종신>은 윤종신이 혼자 다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에요. 지난달 9월호 '가을옷'에서 조규찬이 프로듀싱을 했듯이, 앞으로도 주변에 많은 창작자들과 함께 <월간 윤종신>을 꾸려가려고 해요. 심지어 제가 아예 참여하지 않는 호도 나올 수 있어요.(웃음)"
김이나 역시 윤종신과 첫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종신이라는 사람은 독보적인 작사가이기도 하잖아요. 참여 제안을 받고 ‘내가 <월간 윤종신> 가사를 써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하지만 오빠가 저한테 의뢰를 했다는 건 어떤 의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외부인의 시선으로 쓴 이야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었죠. 작사가로서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웃음)"
10월호 ‘처음’을 부른 가수는 Mnet '슈퍼스타K7'에서 보이시한 매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았던 민서다. 올해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한 민서는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엔딩곡 '임이 오는 소리'에 참여하며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슈퍼스타K7' 심사위원이었던 윤종신은 당시 민서의 목소리 톤과 캐릭터에 반했다고 이야기한다. "목소리가 중성적이면서도 풋풋한 느낌이 있어요. 또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겁도 있는, 두 가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재밌기도 하고요. 언젠가 <월간 윤종신>을 통해 민서의 목소리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김이나와 함께 완성해서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김이나 역시 민서에 대한 큰 기대감을 안고 이번 <월간 윤종신>에 참여했다. “제가 ‘슈퍼스타K7'에서 유일하게 팬심을 가지고 지켜본 친구가 민서였어요. 민서가 노래에 참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민서에게 어울리는 주제를 고민했어요. 이 친구에게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독특한 풋풋함이 있는데요. 이런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 노래 제목을 '처음'으로 정하고 가사를 썼어요. 민서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는 아마도 이 곡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예요. 그 다음 노래에서는 훨씬 더 실력이 늘어 있을 거라서 첫 녹음에서만 들을 수 있는 호흡과 소리는 이 노래에만 담겨 있어요.”
<월간 윤종신> 10월호 '처음'은 첫 이별의 아픔을 담은 발라드다. 밤을 새며 누구를 꿈꿔본 것도, 소리가 들릴 만큼 가슴이 뛰어본 것도 처음이라서 더 가슴이 아픈 첫 이별. 민서는 차분하면서도 애틋한 보이스로 이 가을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발라드를 소화해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