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수도 없이 맞닥뜨리는 기분 좋은 장면들, 우리가 ‘설렜던’ 순간들. 가슴 뛰었던 수많은 생기로움 중에서도, 누군가의 목소리가 주던 떨림을 잊고 싶지 않다. 볼을 발갛게 물들이던 마음의 일렁임과 커지던 심장 소리. 저마다의 그 저릿한 장면을 불러와 순식간에 그 속에 다시 서게 하는 이 노래.
본격적인 사랑의 시작 바로 전 단계이자, 가장 떨리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고백’의 장면을 곧고 담백하게 담아낸 가사는 이지형의 오랜 음악 동료 ‘이원석’(데이브레이크DAYBREAK)과 ‘권정열’(십센치10cm)의 작품이다. 여기에 소란(SORAN)의 보컬 ‘고영배’와 이지형의 목소리까지 더해진 코러스에서는, 내로라하는 네 보컬의 목소리가 오랜 시간 쌓인 그들만의 합을 통해 흠 없는 화음으로 빛을 발했다. 한창 주목 받고 있는 신예 ‘멜로망스(MeloMance)’의 ‘정동환’이 작업한 건반과 이지형이 직접 연주한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이룬 따뜻함 위에, 이지형 특유의 애틋한 보이스가 스민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어딘지 아련한 느낌 마저 풍기며 미끈하고 부드럽게 흘러간다.
온도는 여전히 야박한 2월이지만, 작은 움은 힘을 내어 트고 어딘가에선 사랑이, 어딘가에선 그리움이 보이지 않게 자랐다. 홀로 자라나며 설레던 시간들을 지나, 마침내 그 마음을 너에게 전하는 밤. 그 날 당신을 설레게 했던 모든 것, 그 떨렸던 발걸음의 무게까지도 이 노래 속에서 다시 한번 마주하길 바라며.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는 이에겐 기분 좋은 응원이 되길 바라며, 감성 싱어송라이터 이지형의 2017년 첫 싱글, 제목조차 설레는 ‘설레는 노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