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감성 음악의 대표 그룹 어반자카파(URBAN ZAKAPA)가 1년여 만에 새 앨범 ‘스틸(STILL)’을 발표하며 음악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2009년 ‘커피를 마시고’를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해 이제는 결성 7년차를 맞는 어반자카파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음역대를 넘나드는 소프트한 보이스의 권순일과 파워풀한 보컬로 걸크러쉬를 불러 일으키는 홍일점 조현아, 그루브한 매력적인 저음의 박용인 등 각기 다른 개성의 세 멤버가 끈끈한 의리로 자신들의 음악색을 보여주고 있는 혼성 3인조 R&B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다. 데뷔 이후, ‘봄을 그리다’, ‘니가 싫어’, ‘그날에 우리’,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Just the two of us)’, ‘겟(Get)’, ‘뷰티풀데이(Beautiful Day)’ 등 웰메이드 히트 넘버를 선보이며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의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음악팬들을 만나 온 어반자카파는 20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반자카파가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후, 처음 발표하는 이번 미니 앨범 ‘스틸(STILL)’은 지극히 ‘어반자카파’다운 트랙들로 가득하다. 세 명의 멤버가 모두 작사, 작곡에 능한 싱어송라이터인 어반자카파는 각자 자신의 곡을 작업한 후 앨범 컬러에 맞춰 수록곡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만들어왔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데뷔 7년차 새로운 둥지에서 새 앨범을 선보이는 만큼 조금씩 자신들만의 음악을 내어 보이기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권순일이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어반자카파 특유의 발라드 색깔이 묻어나는 가슴 아픈 이별 노래이다. 누구나 이별을 앞두고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준다’는, ‘너를 더는 힘들게 할 수 없어 헤어진다’는 솔직하지 못한 뻔한 말들을 늘어놓게 되는 또는 듣게 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곡 안에서의 이별은 너무나도 잔혹하고 현실적이다. ‘널 사랑하지 않아 / 다른 이유는 없어 / 미안하다는 말도 / 용서해달란 말도 / 하고 싶지 않아’ 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상대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는 순간을 노래에 담았다. 이런 상황에 놓이기까지의 힘듦, 그리고 이젠 슬픔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는 아픈 현실을 담담한 목소리로 표현해낸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해 어반자카파 세 멤버의 각기 다른 보컬로만 이어지다가 악기들이 하나 둘씩 더해져 현악기의 웅장함으로 연결되며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전체 곡의 흐름은 ‘널 사랑하지 않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미니 앨범 ‘스틸(STILL)’의 아트웍(Artwork)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깊은 단상들을 테마로 한 수록곡들의 분위기에 맞추어 콜라쥬 아트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일상적인 사물의 틀 안에 복잡다단한 기하학적 이미지가 엉켜 예민한 감성의 어반자카파 음악을 표현해낸 미니 앨범의 자켓 디자인은 전체적인 어반자카파의 색깔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또한 이번 미니 앨범 ‘스틸(STILL)’의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의 뮤직비디오에는 소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로 자리매김한 배우 유승호가 주연을 맡아, 이별을 예감하지만 쉽게 내색하지 못하는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웅장하게 터져 나오는 곡의 후반부에 들어서, 조각 같은 이목구비에서 강렬하게 발산되는 눈빛으로 슬픔을 끌어내는 배우 유승호의 표정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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