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보여지는 것들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진짜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 나의 눈이 어두워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 지극히 일상적인 평범한 오후, 손때 묻은 낡은 물건들, 그리고 너무 가까워서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
나의 삶은 빛내주는 건 나를 둘러싼 것들이었지만, 나의 시선은 너무 먼 곳만을 향했고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했기에 그것들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다. 가장 가까운 곳에 눈을 돌려 나의 마음이 그 아름다움을 보고자 했을 때, 비로소 빛이 드러난다는 것을.” – 권순관
“모든 것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빛과 어둠, 기쁨과 슬픔, 작은 것과 큰 것, 세상 그 어떤 것에도 소중한 가치가 서려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오랜 시간과 고심 끝에 몇 곡의 멜로디와 가사를 싣는다. 그 아름다움의 가치를 노래하기 위해 나의 고된 슬픔과 환희를 불어넣는다.
이 노래들로 엉켜 붙은 마음과 원망들이 사그라지기를 바란다. 공허함이란 세상의 수풀 속에서 희망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정욱재
1. Beautiful
나는 당신이 없이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없다.
아름다운 하늘과 별과 바다, 세상을 둘러싼 무수한 색채.
그 모든 것은 당신이 내 곁에 있을 때, 나의 작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2. Love
복잡한 거리, 이루지 못한 꿈들, 칠흑 같은 밤과 확신 없는 미래. 나의 눈을 통해 보고 있는 모든 것이 어려운 것들뿐이지만, 모든 상황 속에서 내가 눈을 감았을 때 비로소 나는 온전히 이 세계를 바라볼 수 있고, 그대를 바라볼 수 있고, 그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어둠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기 위한 터널이다.
3. 집을 향하던 길에
터벅터벅 걷던 길. 모든 걸 잃어버린 듯이 헤매이던 마음.
지나버린 듯 해도 잊혀지지 않는 그 날의 집을 향하던 길.
4. 눈부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당신이 내 앞에 있는 것만으로 소음이 멈추고, 화면이 느려지고, 창틀에 햇살 선이 우릴 지나가는 게 특별할 때.
그건 분명 날씨가 좋아서가 아니라, 서로가 마음속에서 빛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5. Reply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내린다. 나는 페달을 밟으며 그 비를 뚫고 있었다. 빗방울은 나를 부수고, 나의 파편은 흩어진다.
움츠렸던 오랜 시간을 끝내고 이젠 맞서야 할 때.
6. 버스 정류장
항상 그 정류장에서 너를 보냈다. 우리는 매번 다른 감정들을 공유했다.
마지막, 울먹이는 널 안고 우리의 날들이 한줌의 재로 변해가는걸 바라본다.
서로를 기대왔던 그날은 점점 멀어져 간다.
7. 곁에 있어
고단한 하루를 버티며 집 앞을 서성였다. 어느새 작아져 버린 익숙한 그림자가 보인다.
내가 언제 올지도 모르지만 항상 식탁을 채우는 그대. 오늘도 텅 빈 식탁에서 나를 기다리셨겠지.
8. 별
아주 오래 전에 사람들은 별을 보고 길을 찾았다고 한다.
지금은 도시의 불빛으로 가려져 볼 수 없는 영원같이 먼 수많은 별들. 각자의 빛을 밝히기 위해 가려진 거대한 세계.
그 캄캄한 도시 안에서 난, 나의 꿈만을 이루려 했기에 그대의 작은 빛 조차 발견할 수 없는 나를 본다.
9. 아름다운 시절
스페인 어느 광장이었다. 와인 잔 너머로 석양이 지고 있었다.
지금의 아름다운 시절을 이 잔에 가득 채우고 싶었다. 빛을 잃은 이들에게 사랑이 가득 채워지길 바랐다.
10. 우리들
나아가려 했지만 나아갈 수 없었고, 변한 줄 알았지만 여전했다. 제자리 맴돌듯 하루를 살아가고 그게 너무 익숙해진 삶.
지나다 보면 알 것도 같았는데, 그 모든 게 끝날 것도 같았는데.
‘닮아 있는 널 보면 날 보는 것 같아.’
여전히 길을 헤매고 있고 여전히 나약한 우리들.
11. 여정
사람들은 모두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익숙했던 것들과의 작별.
사랑했던 모든 것들은 파도처럼 거대하고, 그리움은 중력처럼 나를 뒤로 끌어당긴다. 그러나 내가 그 모든 것들을 뒤로 함은, 나는 떠나야만 하는 존재이고, 내 삶은 나의 안락함을 위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단지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기만 할 뿐, 아무런 준비도 없고 방향도 알지 못하는 좁은 길, 보이지 않는 사랑.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