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잠’으로 차트 정상에 오른 우주겁쟁이 민경훈과 김희철. 두 사람의 캐릭터는 상반된다. 민경훈은 밴드 음악 기반인 버즈 안에서 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 냈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스타로서의 활동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대로 김희철은 예능에서 거침없고 당당한 스타성을 과시하지만 솔로이스트로써의 자리매김은 아쉬운 편이었다. [아는형님]은 이 두 캐릭터의 상호보완을 통해 절친 케미를 완성했다. 그리고, TV 프로그램과 두 절친의 시너지는 프로젝트 음원의 차트 정상이라는 특별한 성공을 선물했다.
민경훈과의 듀엣을 통해 보컬로서의 파괴력을 확인시켜 준 김희철, 김희철과의 듀엣을 통해 대중에게 다시금 어필하는 데 성공한 민경훈. 서로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 낸 김희철과 민경훈의 두 번째 음원은 어쩌면 너무 늦었다.
두 번째 음원 ‘후유증 (Falling Blossoms)’ 역시 ‘나비잠’과 같은 록발라드 곡이다. [아는형님]의 ‘뮤비대전’을 통해 TV 프로그램과의 시너지 또한 그대로 재현될 예정이며, ‘나비잠’을 작곡한 이상준과 차길완이 다시 작곡을 맡았다. ‘나비잠’을 김희철이 작사했고, 이번 ‘후유증’을 민경훈이 작사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두 곡은 같은 연장선에 놓인다.
민경훈이 버즈 멤버 윤우현, 신준기와 함께 완성한 가사에는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아픔이 담겼고, 우주겁쟁이 두 사람은 이별 후에 알게 된 소중함과 그리움을 애절하게 노래했다. 김희철은 허스키한 보이스로 록발라더의 멋을 뽐냈고, 민경훈은 본인 특유의 격정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두 사람이 절반씩 파트를 가져가며 곡에 대등하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며, 반대로 김희철의 하모니 베이스 위에서 감성을 폭발시키는 가창의 분업 또한 인상적이다.
도입부 등에서 사용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김희철의 내던지는 창법과 멜로디는 90년대 메탈 발라드의 장점을, 후반부의 격정적인 현악과 호소력 강한 민경훈의 창법에서는 한국 발라드의 장점이 어필한다. 여러모로 다르고, 그 다름으로 인해 서로에게 기여하는 두 사람이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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