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래방에서 가장 꾸밈없이 웃었다.
그 표정을 지키는 것이 성공이 아닐까
돈과 직업을 얻었다고 해도, 그 진실된 웃음을 잃어버린 어른은 슬프다.
그 시절, 노래하던 순간의 우리 표정이 사실 삶의 가장 큰 가치였음을 기억하며 나아가는 발걸음은 메마른 마음에 치료제가 될지도 모른다.
SG워너비 김진호 - 졸업사진(Graduation Picture)
졸린 눈을 비비고 버스를 타러 가던 길
마르지 않은 머리 버스 창에 비추던
나의 친구여 너에게
꼬깃꼬깃 구겨진 천 원짜리 꺼내서
파란색 플라스틱 편의점 의자에서
라면을 먹던 너에게
자주 가던 그 노래방 정신 없이 노래 부를 때면
그 순간에 우리 표정 가장 행복해 보였었기에
많은 것을 배워왔고 우린 몇 번의 졸업을 했지만
내가 배운 건 너라는 이름뿐
기억나는 건 함께한 노래뿐
한살이 더해지면 외로움 더해질까
우리의 거리들도 조금씩 멀어질까
나의 친구여 괜찮아
시간은 또 흐를 거야 벌써 오늘이 다가왔듯이
어제 같은 우리 모습 이젠 추억으로 남는 거야
지금처럼 모를 거야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다만 기억해 우리의 웃음을
사진보다 더 선명할 오늘을
나의 친구여 너에게
나의 친구여 너에게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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